PERSAT이 누리호에서 나오지 못했습니다

발사는 성공인데 위성은 실패 — 사출관 문제가 뭔지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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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석
2026년 10월 14일 · 발사: 2026. 10. 7
뉴스 ⚠️ 사출 실패
🛰️ 위성PERSAT-02 (쿼터니언)
📏 크기3U 큐브위성
🎯 임무제주 해양쓰레기 해류 분석
❌ 결과사출관 미개방 — 궤도 투입 실패

누리호 5차 발사 결과를 보다가 멈칫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PERSAT 사출 실패 — 그러나 누리호 발사는 성공". 위성 하나가 우주로 못 나왔는데 발사는 성공이라는 게 처음에 좀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정리해보니 이게 발사체와 위성의 역할이 어디서 나뉘는지의 문제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 2026년 10월 7일 PERSAT 사출 실패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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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3단이 고도 약 579km에서 정해진 타이밍에 PERSAT-02 사출 신호를 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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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PERSAT을 담고 있던 사출관의 뚜껑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위성은 사출관 안에 그대로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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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AT은 우주 공간에는 도달했지만 사출관을 빠져나오지 못해 독립적인 궤도 운용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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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브리핑을 통해 사출관 미개방 사실이 공식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 사출관이 열리지 않은 물리적·기계적 원인은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왜 누리호 발사는 성공인가

이 부분이 처음에 헷갈렸는데, 알고 나니 구조가 명확했습니다. 큐브위성 사출 방식은 이렇게 됩니다.

🚀 누리호(발사체)의 역할
위성을 목표 궤도까지 운반하고, 정해진 타이밍에 사출 신호를 전기적으로 인가하는 것까지가 발사체의 역할입니다. 누리호는 고도 579km에서 PERSAT에 정상적으로 사출 신호를 보냈습니다. 발사체 입장에서 할 일은 다 한 겁니다.
📦 사출관(위성 제작 기관)의 역할
큐브위성은 '사출관(deployer)'이라는 용기에 담겨 누리호에 실립니다. 사출 신호를 받으면 사출관 뚜껑이 열리고 스프링 장치로 위성이 튀어나옵니다. 이 사출관은 위성 제작 기관이 직접 제작하거나 구입해서 누리호에 장착합니다. 즉, 사출관은 누리호의 부품이 아니라 위성 팀의 부품입니다. 뚜껑이 열리지 않은 것은 사출관의 문제이므로 누리호 발사체의 임무 성공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이해가 됩니다. 택배 기사가 문 앞까지 물건을 가져다 놓고 초인종까지 눌렀는데, 집 안에서 문이 안 열린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배달은 됐지만 수령이 안 된 것이죠.

처음 있는 일이 아닙니다

📋 누리호 큐브위성 미사출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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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누리호 3차 발사 — 도요샛 3호가 사출관에서 나오지 못했습니다. 당시에도 사출관 작동 전기 계통에는 이상이 없었다는 것 외에 물리적 원인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이번 PERSAT과 마찬가지로 발사체는 성공 판정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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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례 모두 원인이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사출관이 우주 환경에서 열리지 않는 것이 열팽창·수축 문제인지, 기계적 간섭인지, 제작 공차 문제인지 — 이런 분석이 쌓여야 다음 발사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습니다.

PERSAT의 임무는 무엇이었나

PERSAT-02는 제주도 해양쓰레기의 해류 분석을 임무로 한 3U 큐브위성이었습니다. 제작사 쿼터니언은 4차 발사에서도 PERSAT 1호를 올린 적 있습니다. 이번 2호기가 우주로 나오지 못한 것은 팀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결과일 겁니다.

제주도 해양쓰레기는 해류를 타고 이동하는데, 위성에서 쓰레기 집적 지점을 추적하면 수거 효율이 크게 올라갑니다. 이런 환경 임무 위성이 궤도에 올라갔더라면 꽤 흥미로운 데이터가 나왔을 텐데, 사출관 하나 때문에 그 기회가 사라졌습니다. 원인이 빠르게 규명돼서 다음 기회에는 잘 됐으면 합니다.

결국 우주는 어렵습니다

15기 중 14기 성공이니 수치로는 93%입니다. 그런데 PERSAT 팀에게는 0%나 마찬가지입니다. 누리호가 정상 발사됐다는 사실이 위성 팀에게 위로가 되기는 어렵겠지요. 그래도 이 실패도 데이터가 되고, 다음 발사에서 사출관 설계가 더 견고해지는 근거가 될 겁니다. 우주 개발이 그렇게 조금씩 나아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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